취미활동

초보 블로그에겐 1년은 쉽지 않았어요.

DiKiCHi 2018. 1. 13. 02:25

파워 블로거의 부푼 꿈을 안고 블로그를 시작한지 거의 한 해가 되어네요.

네이버에서 시작해서 "네이버는 내 노력을 너무 몰라죠. 돈벌러 티스토리로 간다" 쿨하게 떠나왔지만 티스토리가 만만치 않더라구요.

이웃이라는 존재들이 귀찮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들의 사랑이 간절하기도 합니다. 여기는 사막합니다. 아는 사람도 없고, 댓글도 안써주고 악플보다 무서운 무플이 가득한 이곳에서 제 블로그의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그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느꼈던 3가지를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이것은 푸념이자, 반성이자, 새로운 각오(?)정도 되겠습니다.^^


첫째는, 블로그는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반성합니다. 반성합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글쓰기 연습과 전문성을 키우면서, 기회가 되면 책을 한번 써보자!"해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주로 책을 읽고 줄거리와 생각을 정리해서 쓰기는 했지만, 나의 콘텐츠가 아니라는 사실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것도 나중에 공부가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게으름의 핑계인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것을 가져오다보니 제 블로그는 '잡탕'이 되었습니다. 우연히 제 글을 하나 읽을 수 있겠지만 그것으로 끝입니다. 매력이 있는 블로그라는 것을 느끼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중에 애정하는 글이 하나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 적은 글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글은 책을 참고해서 대부분 썼지만 이 블로그 내용은 제가 논문을 처음 썼을 때를 생각하며, 처음 논문을 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이글이 유일하게 온전히 제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블로그에 전문분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전공은 생물학입니다. 생물학 전공이 왜 경제이야기, 어플 이야기, 리더쉽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요?. 

네이버에서 블로그를 시작 초기에 또 다른 초보 블로거랑 서로 이웃을 했습니다. 미술학 전공이신 그분은 여러가지 그림들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열심히 써주셨는데, 내용이 재미 있었습니다. 

나중에 책으로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파워 블로거가 되신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장 잘아는 부분을 잘 선택해서 블로그를 운영하신것 같습니다.

전공을 파고 들면 아마 제 글을 읽는 사람은 더 줄어들겠죠. 누가 생물학에 관심을 가질까 생각도 들지만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고민을 해서 블로그의 방향성을 생각해봐야겠지만 이런 고민을 통해 저와 제 블로그도 크게 성장하겠죠? 전문성을 가져야겠습니다. 



두번째는, 좋은 글은 스스로 알려야 합니다.

늘 고민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내가 남에게 보여줄려고 글을 쓰나.'라고 하지만 욕심은 늘 가슴 한켠에 있죠.

사실 애드센스를 통해서 부수입을 얻고 싶은데, 그냥 글만 쓰면 광고클릭이 얼마가 안되더라구요.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노력한 부분도 있고, 우연히 알려진 내용들도 몇가지 있습니다.

예를들면, 육아 내용 중에 <부모가 꼭 알아야하는 자폐증 원인> 글이 있습니다. 내용이 한번 생각해볼만 합니다. 

이 포스트를 와이프가 '지역 맘 카페'에 올렸는데요. 역시 우리나라 어머니들 훌륭했습니다.

유입로그를 보니 한참 강동지역 -> 창원 -> 부산 맘 카페를 거쳐 어느 순간 페이스북에서 유입이 많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폭발적이었습니다.

시작하지 얼마 안되서 쓴 글이지만 이것으로 거의 4만명이 들어왔습니다. 초보자에게 4만명은 엄청났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폐북이 최고다!

<철학?! 비트겐슈타인만 알면된다.> 내용을 쓰고, 페이스북에 <철학 관련 그룹>에 가서 글을 올렸습니다. 역시 많은 사람이 유입되어 글을 읽어주셨습니다. 

<내 몸의 비선실세 미생물>미생물에 관한 내용을 썼을 때에는 <마이크로바이옴 그룹>에 올렸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공유해주셔서 재미 좀 봤습니다. 

고백합니다. 돈 좀 벌고 싶어서 이곳 저곳 기웃기웃했습니다. 그래도 좋은 글은 자기가 살길을 찾아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행운이 한번 있었는데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나의 외사친> 프로그램에서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가는 바람에 <이건 알고 가자! 순례자의 길!>이 방송날만 되면, 죽어가던 방문자 그래프가 살아나곤 했습니다. 

개인마다 가치관은 다르겠지만 자신 글을 널리 알리고 싶은 분에게는 페이스북을 추천합니다.




세번째, 성급함은 버리자.

앞에서 말했듯이,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처럼 포스트 수를 늘리고 싶어서 제 블로그는 '잡탕'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많이 바뻐서 정말 저질의 내용을 포스팅을 했죠. 포스팅하는데 좀 긴글은 5~6시간 걸리는데 요즘은 1~2시간이면 끝났죠. 

좋은 글을 쓰기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유가 필요합니다.

잠시 무엇이 중요한지 잊은 것 같습니다. 고품질의 글을 적는 것이 결국 제가 원하는 것을 얻는데 느리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좀 더 생각해서 포스트를 써야겠습니다. 좋은 내용을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도 성장하고 싶구요. 성급함에 저품질의 포스팅을 하는 일은 이제 없어야겠습니다.



글을 쓰면서 블로그 1년을 생각해봤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저는 제가 쓴 글이 너무 좋습니다. 욕심이기도 하지만 블로그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 또한 1년간 어떤 내용이 써질지, 그리고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하시나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