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분자생물학전공자_아무것도모르지

당신의 정자는 안녕하십니까?

DiKiCHi 2018. 4. 9. 15:35

 <부성애> 특집, 당신의 정자는 안녕하십니까?

 

부제: 아빠의 정자 DNA가 아이의 건강과 두뇌, 미래를 결정한다.

 

      지구상에 살아가는 생물 가운데 부성애가 가장 강하다는 가시고기.

 

가시고기는 1급수의 맑은 물에서만 발견되는 희귀한 물고기인데요,크기가 워낙 작고 빛깔조차 돌이나 바위와 비슷하여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을 만큼 작디작은 생명체. 그런데 이 아빠 가시고기의 일생을 아십니까.

아빠 가시고기는 새끼를 낳을 때가 되면 몸이 평소보다 선명한 분홍빛으로 변합니다.온몸에서 끈적끈적한 액체를 분비하여 엄마 가시고기가 알을 잘 낳을 수 있도록 정성껏 둥지를 만듭니다. 아빠 가시고기의 슬픈 숙명은 지금부터 시작이지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엄마 가시고기는 알을 낳자마자 둥지를 떠납니다. 그러면 아빠 가시고기는 혼자 남아 밤낮으로 알 주위를 지키며 알이 깨어나기를 기다립니다. 새끼들이 알에서 부화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입으로 알을 일일이 깨물어 새끼들이 알에서 잘 빠져나올 수 있도록 온 정성을 쏟습니다.

시간이 흘러 새끼들이 알에서 깨어나면 아빠 가시고기는 손가락만 한 작은 몸을 던져 새끼들을 노리는 큰 물고기와 물벌레들에 맞서 싸웁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뜬 눈으로 둥지를 지키느라 지칠 대로 지친 아빠 가시고기는 새끼들이 스스로 움직일 때쯤이면 결국 숨을 거두고 맙니다. 그러면 새끼 가시고기들은 아빠 가시고기의 몸을 뜯어먹습니다. 이름처럼 아빠 가시고기의 몸에 가시만 남을 때까지.

 

우리는 지금껏 출산, 육아의 영역을 여성의 몫이라고만 생각해 왔습니다. 요즈음엔 생각이 변해 남성도 육아에 참여하는 데까지는 진보했죠. 그러나 신체 구조상 출산의 영역은 여성 고유의 영역이어서 남성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죠. 단, 출산의 전 단계인 임신과정에서의 남성의 역할은 다시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불임, 난임의 원인이 여성에게만 전적으로 있다고 대부분 생각하는데 남성의 정자!! 이 정자의 문제로 앞서 말씀드린 불임, 난임이 가능하다는 여러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이에 우리 아빠들이 저 아빠 가시고기의 노력처럼 임신 전부터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하는 일을 알려드리고, 더불어 임신 후 태아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1장. 현재 상황을 잘 모르니깐 감이 안오지??

(부제: 임신 현황-통계청 자료 참조-과 대한민국 남성의 현주소)

2011년 평균 출산 연령이 처음으로 30세를 넘겨 2016년에는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이 32.4세가 되었습니다.

통계청에 2017년 8월 30일에 게시된 2016년 출생 통계(확정)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출생아 수는 40만 6천 2백 명으로 전년보다 3만 2천 2백명(-7.3%) 감소했습니다.

출산은 산모의 고연령이 문제도 되지만 여러 환경적 요인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또한 배우자의 정자에 대한 문제도 있습니다. 

책에 따르면 건강한 남녀가 1년 이내에 자연 임신하여 무사히 출산할 확률이 겨우 3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연 수정 능력이 그만큼 떨어지고 유산이 늘어나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주변에 인공 수정 이야기가 들리는 게 이제는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니까요.

그런데도 이 임신의 영역은 여성의 일로만 여겨져 왔어요. 임신이 늦어지면 아직도 여성 스스로 죄책감을 느낄 정도로 우리 사회가 무지하지요. 그런데 환경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불임의 원인 중 40%는 남성에게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런 결과에도 남성들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왜?

난 건강하니까. 내 정자도 건강할거다라는 막연하고 비논리적이고 근거없는 자신감.

줄여서 그 근자감때문이지요.

이제 대한민국 남성들의 그 근자감 속을 살펴볼까요?

정자 검사요? 왜요? 100% 정상입니다.

 

tvN 제작진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남성의 정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지원자들을 모집하는 일에서부터 말이죠. 제작진은 ‘정자 검사 받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가 지원자를 구하고 있는데 모두 어이없이 쳐다만 보고 가는 것입니다. 

검사 좀 받아보라고 하면 대답은 다음과 같이 한결 같습니다.

정자 검사요? 왜요? 100% 정상입니다.

자신 있어요. 정자 검사 따위 안합니다. 

 

저 말에 대한 믿음이 과연 사실일까요?

제작진은 어렵사리 실험대상자 30명을 섭외했고, 그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먼저 첫 번째 그룹은 신체 건강하다고 자부하는 20대 초반의 대학생 집단. 이들은 정자가 1억 마리 이상일 거라 자신합니다.

그리고 20대 후반 남성 직장인과 30대 가임기 남성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누어 분류했습니다.

여기서 현재 제가 포함되어있는 30대 가임기 남성 그룹이 가장 호기심이 갔는데요, 이 그룹은 현재 신혼 초이거나 결혼 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 아이가 없는 경우였는데 이 실험에 참가하게 된 것도 아내들이 신청하여 어쩔 수 없이 참가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만약 저였어도 안 갔을 거예요. 그런 거 있잖아요. 난 건강해 이런 검사 안 받아도 돼 라는 말 뒤에는 뭔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런 것들로 또 임신의 최전선에 있는 이 남성들이 이런 검사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제작진의 노오~력으로 참가하게 된 30명의 정자를 검사하였습니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은 검사는 총 4가지 항목으로 정자를 검사하였습니다.

 

정액의 양, 정자 수, 정자의 운동성, 정자의 직진성

 

그럼 결과는 어떨까요?

과연 20대 초반 그룹은 그들의 믿음?대로 1억마리가 넘었을까요?

아내의 손에 이끌려 온 남성 그룹 또한 아무 걱정 없는 상태일까요?

그들의 의미 없는 믿음을 비웃는 듯 결과는 매우 놀라웠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정한 정상정자란 5가지 기준입니다.

 

1. 정액 양은 총 사정액이 2~5ml.

2. 정자 수는 2,000만 마리/ml 이상.

3. 정자 운동성을 보는데 사정된 정자 중 운동 하는 정자가 50% 이상.

4. 생존성, 즉, 살아 있는 정자가 75% 이상.

5. 마지막으로 정자 모양을 보는데, 타원형의 머리에 전체 길이는 50~70 마이크론,  머리 3~6 마이크론, 꼬리 45~65 마이크론으로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염색 후 검사하여 위와 같은 모양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 15% 이상되는 것이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정상정자의 기준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그 놀라운 결과를 보실까요?

실험 대상 30명 중 14명이 세계보건기준이 정한 정자 수에 미치지 못했고, 운동성 이상이 있는 경우도 16명에 달했습니다. 운동성이나 직진성에 문제는 정자가 자궁에 도달하지 못해 수정이 힘들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또 기형정자도 다수 발견되었는데, 꼬리가 여러 개이거나, 머리가 지나치게 큰 경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기형정자는 운좋게 자궁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수정되지 않는데, 건강하지 못한 정자는 난자의 단단한 벽을 뚫지 못하기 때문이죠.

 

이처럼 실험 대상자 중 절반 이상이 정자에 이상이 발견되었습니다. 물론 실험군이 작아 신뢰도는 떨어질 수 있지만, 다음 사례를 보면 아마도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먼저 물 건너 해외의 사례인데요.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의 니엘스 스카케백 교수는 18~25세 남성의 5분의 1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아기를 갖기에는 정자수가 부족하다고 경고하였는데, 2010년 교수가 발표한 정자 수 감소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92년 전 세계 21개국 남성 1만 5 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40년에는 정액 1ml당 정자 수가 평균 1억 1,300만 마리였으나 1990년에는 6,600만 마리로 45% 감소했습니다. 이대로 계속해서 진행되면 인류는 멸종 패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죠.

다음은 국내 사례입니다.

2005년 국립독성연구원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한상원 교수팀에 의뢰하여 발표한 [2004년 한국 남성의 정자 수와 비뇨기계 질환 관련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평균 22.1세) 남성 1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정자 운동성은 49.53%로 세계보건기구의 정상 기준인 50% 이상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정상인의 정액 1ml당 평균 정자 수 9,440만 마리 가운데 4,676만 마리만 움직이고, 나머지50.47%인 4,764 마리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한국 남성의 정자 운동성은 조사가 처음 이루어진 1999년 69.5%, 2001년 67.2%로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를 훨씬 웃돌았으나, 2002년 월드컵은 아니고 그 해 이후에는 2002년 48.2%, 2003년 47.3%로 줄곧 기준치를 밑돌았습니다.

이에 한상원 교수는 

정자의 운동능력 감소는 세계적 추세이며, 불임부부가 늘어나는 것도 정자의 활동능력 감소 추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 이렇게 남성 본인들도 난임, 불임에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는 이 현실을 인지하셨는지요?

그럼 이렇게 피해를 받은 정자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

그럼 건강하고 양질의 정자를 만들기 위해선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그에 앞서 먼저 전문가가 설명해주는 임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2장. 수정의 메카니즘과 정자의 역할

 

3억 마리의 정자가 약 18cm의 길을 여행한다고 하는데요. 거의 철인 3종 경기입니다. 처음 8cm는 끈적한 길을 달립니다. 이후에는 선택하는데요. 좌 우 50% 확률에 따라 죽거나 살게 됩니다. 

우선 다시 40분 동안 10cm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 입니다. 100만 배나 큰 난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정자가 난자에 들어가면 화학적 신호에 의해서 다른 정자가 들어올 수 없게 막이 쳐집니다. 수정이 일어나면서 곧 난할이 일어나게되고 1주일을 걸려 자궁으로 이동합니다. 

수정란이 자궁벽에 빨대를 꽂을때, 그때가 임신이 되는 것입니다.  

보통 출산일을 계산하게 되면 마지막 월경을 시작한 날짜를 기준으로 280일을 기준으로 하게됩니다.

정확히는 수정이 되고 266일 입니다. 

보통 배란일이 수정이 되는 날이기 때문에 월경 후 14일이 배란일이기때문에 쉽게 '마지막 월경일 에서 280일"을 출산일로 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콩나물.

 


3장. 건강한 정자를 위한 아빠들의 노오력 1편, <하지마!!>

 

먼저 아빠들의 노오력을 알아보기에 앞서 이 정자가 언제 만들어 졌는지 알아볼까요?이런 걸 왜 알아야 하냐구요? 당연히 알아야죠. 여러분께서 지금 지니고 있고 바로 나올 정자들이 건강하지 않다면, 그리고 내가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언제부터 내 정자들, 내 쪼꼬미들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할까 계획하기 위해선 반드시 요 정자들의 형성시기를 집고 넘어가야 합니다.

정자는 사정되기 88일, 약 3개월 전에 만들어집니다.

 

저도 이 주제를 준비하기 전에는 전혀 몰랐습니다. 관심도 없었고요. 

저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남자 사람들이 관심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작진의 조사 결과가 저의 생각을 뒷받침해주는데요.

대학생과 신혼부부 등 90명을 대상으로 ‘오늘 사정되는 정자는 언제 만들어졌을까’라고 물어보니 이 중 56명(62%)이 1~7일 전에 만들어진다고 대답했습니다.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이 참가자 중 임신 및 출산 준비에 관심이 높은 신혼부부들이 다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지식이 매우 빈약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책에서 말하는 정자 형성 시기에 대해 한번 제대로 알아보겠습니다.

원시 정모세포로부터 태어난 ‘아기’정자가 자라 ‘성인’정자가 되기까지 74일이 소요되고, 이후 활기차게 꼬리치며 운동하는 능력을 갖추기까지 14일이 걸립니다.

즉, 정자가 세상 밖으로 나와 제 구실을 하기까지 총 88일이 걸리는 셈이지요. 

이게 무엇을 뜻하느냐?

우리 아빠들이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선 적어도 3달 길게는 6개월 전에는 양질의 정자를 생산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작진은 정자를 아주 잘 알고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정자는 정자 전문가에게 물어보기위해서 말이죠.

바로 미국 최대의 정자 은행인 캘리포니아 크라이오 뱅크(CCB)입니다.

잠깐 설명하자면 이곳에서 정자 기증을 받는데요, 남성 기증자들이 수월하게 본인들의 정자를 빼내기 위해, 물론 스스로, 혼자 힘으로, 얻어내기 위한 기증실이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기증실에는 성인용 DVD, 사진, 잡지 등 시각 자료들과 세면 시설이 있죠. 남성 여러분 무슨 뜻 인줄 아시겠죠? 그럼 이 기증실에는 누가 가느냐? 엄격히 선발된 정예 요원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기증자가 되기 위한 제 1차 관문은?

빠밤!!

나이 19~39세

키 175cm 이상

4년제 대학 졸업 등등의 기본요건이 필요합니다.

 

이 기본 요건 심사가 무사히 통과하면 6개월간 7단계에 걸친 검사와 선별 작업을 거치는데요, 검사 기간이 6개월인 이유는 에이즈 등 각종 질병의 잠복기를 고려해서라고 합니다. 

기증 희망자 중 최종적으로 선택되는 사람은 1,000명당 9명으로 엄청난 거죠.

그래서 CCB에 정자를 기증하는 것이 하버드대학교 입학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에 한국 사람도 있다고 하니 정자에 자신 있으신 분은 한번 지원해 보시지요.

기증 희망자에게서 수집한 정자는 운동성, 모양, 질병 유무 등을 검사하여 적합 판정을 받은 양질의 정자들은 특수 제작되고 살균 처리된 작은 유리관 바이알에 각각 0.4ml씩 담아 번호표를 붙이고 정자 보관실로 보내집니다. 이 보관실은 건물 내 유일한 출입 제한 구역입니다.

이 보관실에는 축구장 4분의 1 크기만 한 방으로  은색 통들이 있습니다. 바로 질소 탱크로 정자들을 얼려 보관하는 건데, 총 12개의 탱크가 있고 1개당 바이알 2억 5천 여개를 저장하는데 총 10만 명에게 판매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정자들의 여행지인데요,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 35개국으로 수출된다고 합니다. 

바이알 1개의 가격은 5~600달러인데, 일반적으로 35세 이하의 여성이 임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평균 4개의 바이알이 사용되는데 한 차례 임신을 위해 2,000~2,40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겁니다. 완전 노다지입니다. CCB 관계자 또한 자기들 인터뷰에서 ‘정자는 미래의 백색 금괴’라고 할 정도니깐요.

마지막으로 이 CCB 홈피 들어가면 클릭 한 번으로 성별, 생김새, 체형, 머리카락 빛깔까지 ‘맞춤형 정장’이 아닌 ‘맞춤형 정자’를 고를 수 있습니다.그럼 왜 이렇게 양질의 정자를 선호하는 것일까요?

아빠의 정자에는 유전정보가 다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CCB의 주선으로 기증된 정자로 태어난 4세 남아와 정자 기증자가 만나게 되었는데, 처음 만난 그 둘은 누가 봐도 영락없는 부자지간이었습니다. 말투, 걸음걸이 심지어 음악을 좋아하는 취향까지 똑 닮아 있었던 거죠. 

또 다른 예를 볼까요?

많은 사람이 알코올중독도 유전되는지 궁금해하는데, 2006년 발표된 워싱턴대학교의 로버트 클로닝거 박사 연구팀의 보고 내용을 한번 말씀드릴게요. 이들은 오랜 기간 추적 조사하여 알코올중독과 유전의 상관관계를 밝혀냈습니다.

먼저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A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부모에게 입양되었고, 반대로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B도 태어나자마자 입양되었는데, 불행하게도 B의 양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였습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대충 무엇을 연구했는지 아시겠죠? 유전이냐 환경이냐인데, 결과를 말씀드리면 유전의 승리입니다.

A는 성인이 되어 알코올중독자가 되고, B는 정상적으로 자랐다고 합니다.

이것은 아무리 오래 관찰되었던 연구더라도 케이스가 다를 수 있기에 저는 보편적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유전의 힘을 무시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알코올에 노출된 부체 생식세포가 후세대에 미치는 영향 연구] 이런 연구가 있습니다. 아무튼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컷 쥐에게 알코올을 일정 기간 경구 투여했을 때 1대에서 3대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요, 고환의 무게와 정자의 운동성이 모두 감소했습니다.

 

다음 사례는 정자 DNA가 망가지는 경우입니다.

어떻게 우리 정자를 망가뜨리느냐?

제가 싫어하는 담배, 그놈의 담배가 큰 역할을 합니다.

 

미국 버팔로의학대학의 라비 버크만 박사 연구팀은 정자의 수와 운동성에는 문제가 없는데도난자의 벽을 뚫지 못하는 비정상 정자들, 그 정자들을 연구했고 담배가 정자의 DNA에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을 연구했습니다. 10년 동안 담배를 핀 한 피실험자의 정자 상태가 엉망임을 알고 금연을 권유, 그 후 6개월 뒤에 다시 정자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문제가 뭐였을까? 

담배 뻐끔뻐끔

정자 머리 구멍 송송

DNA 탁!!!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고 난자벽을 뚫을 수 있는 정자 헤드가 담배로 인해 손상되어 제 기능을 못하게 된 것입니다.

버크만 연구팀은 흡연이 불임의 치명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인데요.

저희 아파트 복도에서 담배피시는 선생님

쫌 피지마라!!!!

담배 냄새 올라오잖여!!!!!

정자 머리 구멍만 날 줄 아냐? 당신 폐에도 구멍이 난다고!!!

 

또한,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고환으로 가는 산소가 부족해 혈류량을 감소시켜 남성호르몬 생성을 방해합니다.

그리고 이 혈류량 감소는 혈압을 떨어뜨려 발기부전을 유발합니다.

 

이 밖에 정자가 안 좋은 생활 습관들을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사무직 화이트칼라 선생님들 보면 대부분 앉아서 일하잖아요.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은 3~4시간은 기본으로 앉아 있죠. 물 먹는 시간도 귀찮아서 엉덩이를 안 띠어요. 거의 의자랑 물아일체가 됩니다. 이처럼 앉아만 있으면 고환 온도가 올라갑니다.

고환 온도 올라가는게 무엇이 문제이냐?

고환의 정상온도는 33~35도 사이인데, 만일 고환의 온도가 36도를 넘게 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활동하지 않아 정자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 딸랑이들 아니 고환이 몸 밖으로 나와 있는 데는 조물주의 깊은 뜻이 있는데요.

고환의 정상온도인 33.5도를 유지할 때 정자 생산 활동이 활발해지는데 이때 체온에 의해 딸랑이 아니 고환이 따뜻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죠. 따라서 다리를 꼬는 행위도 좋지 않은 행동인데요. 

쩍벌쩍벌이 옆 사람에겐 민폐지만 우리 쪼꼬미들 아니 정자들엔 아주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죠.

그 밖에 고환 온도를 높이는 행위에는 삼각팬티, 스키니진, 사우나, 열 시트, 과도한 사이클 타기 그리고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자면 고환 온도가 올라가기도 한다는 독일 기센대학교의 융 교수의 실험 내용도 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화를 다스려야 합니다.

스트레스는 고환 온도도 높이고, 또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호르몬을 분비시키는데 이 호르몬은 성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정자 생산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예로, 1995년 1월 17일 일본 고베 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포를 경험한 남성들 대상으로 정자 검사를 실시한 일본 M&K건강연구소가 있는데요. 

어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암튼 이 연구소 미사오 후쿠다 박사의 발표 내용으로는 지진 이전보다 지진 이후에 큰 피해를 본 남성들의 정자 운동성이 크게 낮아졌고, 9개월이 지나서야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또 사형 집행된 직후 사형수의 고환을 확인해 본 결과 정자가 전혀 발견되지 않음을 확인했는데요. 이렇게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포는 일시적으로 무정자증도 만들기도 한답니다.

 

부부가 아이를 만들 때 이 몸가짐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조선 시대 때도 알고 기록해 놓은 글이 있습니다.

바로 사주당 이씨가 쓴 태교신기(1800년, 세계 최초 태교 백과사전)라는 책입니다. 그중 한 대목을 읽어 드릴게요.

 

아내의 침실이 아니면

함부로 들어가 거처해서는 안되고,

몸에 병이 있으면

함부로 침실에 들어가서는 안되며

상복을 입고 함부로 침실에

들어가서도 안된다

-태교신기 제 1장 3절

이는 아빠들의 정절, 몸 상태, 심리상태가 좋지 않으면 합방하지 말란 말입니다. 아빠의 정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알고 있었던 거죠.

태교신기

 

비만 또한 정자 수 감소 및 비정상 정자 생산을 유발합니다.

학계에서는 과다한 지방 조직이 성호르몬 대사 작용에 문제를 일으켜 정자 생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즉, 비만으로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변화시켜 임신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에서 정자가 손상을 받는데 제가 가장 흥미 있던 내용은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정자 손상이었습니다.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김세철 교수는 연구 논문 [환경호르몬에 의한 인체 역학 조사]를 통해 대표적인 공단 밀집 지역인 A 지역과 B 지역, 그리고 공단이 별로 없는 C 지역에 사는 4세 미만의 남아를 대상으로 고환이 배 속 등에 숨어 있는 정류고환과 요도 입구가 엉뚱한 곳에 자리 잡은 요도하열 등 생식기 기형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04년 현재 B 지역의 4세 미만 남아 3,627명 중 82명(0.24%)이 기형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공단 B 지역에 위치한 석유화학 공장 세 곳의 근로자 85명과 공단이 별로 없는 지역의 공무원 66명 등 30, 40대 남성 151명을 대상으로 정액 검사한 결과 정자의 뾰족한 머리 부분의 돌기 세포 모양이 비정상적인 경우가 B 지역은 16.5%로 나타났고, 유럽연합 등에서 환경호르몬의 영향 지표로 삼고 있는 자연유산율도 26.4%로, 공단이 별로 없는 C 지역(11.5%)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에 김세철 교수는 

환경오염 지역에 사는 남자들의 정자에는 노폐물이 많았다. 다시 말해 정자의 변성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것 때문에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60년 전과 비교할 때 남성 성기가 1cm가량 줄어들었다는 것.

이는 이탈리아 파도바의과대학 카를로 포레스타 교수 연구팀이 이태리 남성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발표한 자료에 따른 것인데요, 결과는 1948년 약 9.7cm(발기 전)에서 2008년에는 8.9cm로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우울 하시죠...앞으로 우리가 이에 대해 또 환경에 대해 신경쓰지않으면 인간 종은 사라질거 같습니다.

그전에 남자 성기가 다 사라지고 외치겠죠.

내..내가  X자라니!!!

 


4장. 건강한 정자를 위한 아빠들의 노오력 2편, <해보자!!>

 

여기서는 예비 아빠들이 우리 쪼꼬미들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음식들과 영양소를 알아보고, 또 운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먼저 음식, 영양소부터 알아볼까요?

아침부터 토스트에 시리얼, 점심에는 패스트푸드, 저녁에는 고기 고기 고기 고기 고기. 이렇듯 서구화된 아침 식사, 즉 전통적 영국식 아침 식단인 베이컨, 소시지, 달걀후라이 등을 꾸준~~히 먹으면 정자 수가 부족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덴버에서 열린 미국다산의학회의에서 발표된 내용인데요,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질 아타먼 박사는 남성 91명의 식단, 즉 조리 때 쓰는 기름과 정자 농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참 별걸 다 연구하죠?

그 결과 전통적인 영국식 아침 식사를 하는 남성의 정자 농도가 묽었다는 겁니다.

영국식 아침 식사를 하는 남성들은 포화지방 또는 단일불포화 지방이 많았는데, 조사대상자 중 이 수치가 가장 높은 3분의 1은 수치가 가장 낮은 3분의 1에 비교해 정자 농도가 절반 정도 묽었다고 합니다. 

정자 농도가 묽다는 건 정자 수가 많이 없다는 거죠. 아타먼 박사는 기름진 식사는 정자 상태를 좋지 않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다불포화지방으로 구성된 오메가6,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을 즐겨 먹으면, 다시 정자 농도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송을 보면 세 쌍의 부부가 나와 남성들이 사전 검사를 받는데요

대부분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데 1명의 예를 들어 식단을 말씀드릴 테니 참고해 주세요

지원자 서모씨의 식단 주요 포인트.

하나. 과잉 상태의 수은(Hg)를 해독하기 위해 비타민 씨와 셀레늄을 2일에 1~2회 이상 섭취한다.

비타민의 효능은 나중에 설명해 드릴 거고요 셀레늄은 정자의 운동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성분입니다. 그래서 서모씨는 이들을 어찌 섭취하느냐 하면 비타민 씨의 경우 1끼니에 필수적으로 생채나 샐러드 포함하고, 과일을 1일 1회 먹기로 했고요, 해산물, 간, 밀눈, 브로콜리, 토마토, 현미 등에 있는 셀레늄도 2일에 1~2회 먹기로 합니다.

둘. 아연(Zn)을 충분히 섭취한다.

아연은 성호르몬, 즉 정자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것들은 주로 굴, 꼴뚜기, 쇠고기, 오징어, 해바라기 씨 등에 있고 2일에 1회 이상 섭취하기로 합니다. 

셋. 칼륨, 인(P), 망간(Mn)을 보충한다.

이들은 정자 생성 및 정자의 DNA를 보호하는 항산화 성분이 있는 성분으로써 꾸준히 먹기로 합니다.

칼륨이 있는 음식에는 검은콩, 감자, 밤, 아몬드 등이 있고, 인과 망간이 있는 음식에는 계란, 메밀, 연어, 우유 등이 있습니다.

 

비타민 C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정자 건강에도 매우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두바이 전문 메디컬센터 및 연구실험실의 모하메드 박사팀은 25~35세의 정자 수가 기준치에 미달하는 희소 정자증 환자 13명에게 비타민 C 1,000mg을 두 달간 투여한 결과, 평균 정자 수가 1,400만 마리에서 3,200만 마리로 증가했고, 정자의 운동성도 31.2%에서 60.1%로 현저히 좋아졌습니다. 상 정자도 43%에서 66.7% 증가했구요.

불임남성에게 비타민 씨를 꾸준히 투여하면 정자의 수, 운동성, 정상 정자의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타민 씨가 가임기 남성의 정자 건강에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 되면서 외국에서는 이미 가임기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임신 대비용 비타민제를 복용하고 심지어는 가임기 남성용 엽산제를 따로 생산하여 판매하는 제약 회사도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 비타민 사 먹읍시다.

 

잘 먹었으면 운동도 잘!! 해야겠죠?

먼저 크게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하체와 허리를 단련하는 운동을 추천합니다. 하체를 단련하는 운동은 고환과 전립선을 포함한 장기들의 기능을 강화합니다. 

효과적인 운동으로는 가벼운 조깅, 에어로빅, 등산, 수영을 추천하고 특히나 등산이 좋습니다. 그런데 요즘같이 미세먼지다 황사다 해서 우리가 가볍게 할 수 있는 조깅이나 등산을 못 할 수가 있죠. 그래서 집에 실내 사이클을 두고 운동을 하는데 이 사이클을 함에 있어 주의할 게 있어요.

스페인 코르바대학교 연구팀이 자전거와 수영 마라톤을 하는 철인 3종 경기 선수 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전거를 주 300km 더 달릴 때마다 정자의 질이 4%씩 떨어졌다는 겁니다. 물론 운동 후 2~3일간 쉬면 다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또 자극이 매일 반복될수록 회복력이 떨어졌습니다.

자전거 타기는 오래 타면 음낭과 항문 사이의 회음부가 자극되고 고환 온도가 상승하게 됩니다. 고환이 정자와 남성호르몬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여 생식능력이 떨어지는 것. 또, 회음부의 혈관과 신경이 장시간 압박을 받으면 팔이 저릴 때처럼 이 부위가 저리다가 이상 감각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건데, 이 음부 신경은 음경의 발기를 담당하기 때문에 발기 부전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더라도 30분 정도만 타시고 편안한 안장을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5. 맺음말

이렇게 오늘 많지도 적지도 않은 아빠 되기 준비시간을 한번 가져봤습니다.

우리 한의학에서는 이를 두고 씨앗 태교라고 합니다.

아빠의 정자를 씨앗, 엄마를 밭에 비유하는데 둘 다 중요하지만, 씨앗은 한번 심으면 바꿀 수가 없다고 하니 아빠의 정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대목입니다.

아무튼, 제가 아이를 갖기 전에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예비아빠들이 한번씩은 들어보거나 아니면 제목이라도 보셨다가 유튜브에서 아빠의 임신이라는 제목을 검색하여 동영상을 꼭 보셨으면 합니다.

특히나 이 방송이 아이 갖기를 오랫동안 기다리시는 부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원하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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