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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운명은 어떻게 결정되었는가 - 총,균,쇠

DiKiCHi 2022. 1. 10. 15:13

 

<총,균,쇠>

 

총,균,쇠 [양장본]
국내도서
저자 : 제러드 다이아몬드(Jared M. Diamond) / 김진준역
출판 : 문학사상 20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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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박사는 이 책으로 퓰리처 상을 받았고, 학계나 일반 대중에게 문명을 바라보는 시선에 굉장히 영향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평등에 대해서, 국가 단위에서도 어떤 나라는 가난하고 어떤 나라는 부유하지, 오늘날 세계의 부가 불평등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룬 굉장한 책이지요.

이 책의 성격이 워낙 다양합니다. 어떻게 보면 마르크스시즘처럼 
결정론이기도하지만, 마르크시즘이 경제결정론이라면 <총,균,쇠>는 지리결정론입니다.
<총,균,쇠>가 탁월한 점은, 이 책에 실린 사례들이 풍부하고 매우 재미 있기때문이지만 무엇보다 1만 3000년 인류 역사의 거시적인 흐름이 손에 잡힐 듯 확고 해진다는 것입니다.

 

질문하는 책들
이동진 김동진

 

[발명은 필요의 어머니]
 <총,균,쇠>의 방법론은  원인의 연쇄를 파고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서 현대에 왜 대륙간의 거대한 불균형이 발생할까 왜 유라시아 대륙이 상대적으로 전세계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왜 상대적으로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는 개발이 뒤처진 채 남아 있은가. 이런 질문들을 계속 파고 듭니다. 그 기원은 기원전 1만 1000년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오늘날 세계의 기초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뉴기니에서 조류진화론을 연구하고 있을 때, 뉴기니의 유망한 정치인인 얄리가 묻습니다.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들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바로 이 질문 때문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책의 목표는 왜 서유럽이나 동아시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세아니아의 애버리진 원주민들이나 아프리카의 흑인들이 저개발 상태와 피지배에 놓이게 되었는지 밝히는 것입니다. 보통 생물학적차이가 난다는 인종주의적 답변이나. 지역의 기후적인 특성에 따른 편견을 보이게 될 것이지만 이 책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해주지요.
 
그 중에 한 예로, 피사로와 168명의 군사가 아즈텍문명을 멸망시킨 일과 콜롬버스의 아메리카의 정복은 사실 총이 아니라 균에 의해서였다고 하죠.  북아메리카에 인디언이 2,000만명이 살았는데 콜럼버스가 오고나서 100년 사이에 그 수가 100만명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콜럼버스를 비롯한 지배자들은 악질적인 방법으로 원주민들을 죽였는데요. 천연두 환자가 쓰던 담요를 선물하여, 선물 받은 부족 전체가 전염병으로 몰살해버리는 거죠. 구대륙에서 시대륙으로 넘어간 전염병이 수십종에 달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유럽문명이 아메리카 문명을 이길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쉽게 말하면 더러워서입니다.

 

발명에 관하여,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몇몇의 발명 천재가 인류의 문명을 급진전시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에디슨이 발명한 것 중 인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이 백열전구인데, 그것조차도 이전에 수많은 전구들이 있었고 그것을 에디슨이 개량한 결과인 것입니다. 증기기관도 끓는 물에 주전자 두껑이 움직이는 것을보고 발명한것이 아닙니다. 이미 연구되고있어고, 쿼티자판도 오히려 타자 속도를 느리게 하기위한 배치인거죠. 더 나은 기술이 나오면 사회는 당연히 그것을 채택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기술적인 아이러니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발명 자체가 아니라 발명에 대한 사회적인 수용도가 중요하다고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말합니다.

 

[작물화와 가축화]

수렵생활은 저장을 하지 않지요. 하지만 농경문화로 전환되면거 저장을 하게 되고, 잉여 농사물이 생깁니다. 이로써 문화를 가꿀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물화 가축화가 이뤄진 문명들에서, 이것은 불평등의 원인이 되었죠.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포함한 유라시아 대륙에서 작물화 가축화가 빠르게 진행된 이유는 
지리적, 기후적 특혜 때문이지 그 지역 사람들이 특별히 더 뛰어나거나 현명해서가 아닙니다. 순전히 운인거죠.

질문하는 책들
이동진, 김중혁

 

[기술 확산]

기술 확산의 속성은 
동서 축이냐, 남북 축이냐에 완전히 다릅니다. 유라시아 대륙을 보면 동서로 길게 위치해 있습니다. 중국에서 종이를 만들어서 그걸 이슬람을 거쳐 유럽으로 가지고 간다고 했을 때 거리는 엄청나게 멀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위도에 있기때문에 기후가 비슷해서 전파될 때 비교적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대륙의 경유는 남북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기후 변화가 다 나타나서 상대적으로 이동이 어렵거나 불가능 한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가축화된 동물인 소도 온대지방에 맞게 가축화되면서 열대지방을 거쳐 내려갈수 없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지형적인 이유가 기술 확산에 매우 중요한거죠.

[과거는 현재로]

<총, 균, 쇠>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례 제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역사의 흐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인류의 역사를 결정지은 것은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기원전 1만 1000년경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일어난 몇 가지 변화가 현대의 불평등한 구조를 만들었죠. 

그 불평등한 구조를 만드는 제1원인은 문명의 시작에서 우연히 특정 지역에 작물화, 가축화하기 용이한 동식물이 있었고, 그것이 유라시아 지역이었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보다 상대적으로 지리적인 우연과 환경적인 혜택을 갖고 있던 유라시아 대륙이 출발이 빨랐고 여기서 문명의 차이가 나기 시작합니다. 중앙집권적인 농경사회에서 잉여농산물이 활용되면서 그것이 인구 밀집으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전염병이 돌기도 했지만 면역 체계를 발달 시켰습니다. 

 

그로인해 구대륙과 신대륙의 발전 속도가 달라졌고, 15세기에 들어서 서구 문명이 아메리카로  옮기면서 일방적인 지배의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대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