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지친다. 의욕도 없다.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눈꺼풀은 무겁다. 좀만 더 눕자. 눕자.. 눕자... 제주도로 떠났다. 도착한 제주도는 초 저녁 구름이 하늘 덮어 을씨년스러운 날씨에, 제주도 특유의 강한 바람이 불어 내 머리는 흐트러트린다. 네모난 서류 가방 하나 들고 알 곳 없는 곳을 걷다 보니, 작은 상점 서너 개가 바다를 마주하는 곳으로 도착했다. 한적한 좁은 도로에는 바람만이 달리 있었고 상점의 불은 꺼져 있었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보자. 작은 시골 슈퍼집 같아 보였다. 윤기가 나는 나무들이 양 끝기둥으로 서있고, 깔끔하게 시멘트로 마감이 되어있었다.깔끔하면서도 세련되게 치장되어 있었다. 그중에 가운데 상점이 눈에 들어왔다. 작은 정사각형의 나무로 틀을 만든 간판이었는데, 가운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