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한 두 살 때를 기억하겠는가. 아기를 키운다는 것은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유아기 시절,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시절을 어른이 다 되서야 다시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를 키우며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간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부모님의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되풀이 한다. 부모님은 연약했다. 아기가 울거나 아파할 때 어찌할 바를 모르던 풋내기였다. 지금처럼 든든하고 강해지 신건, 자식인 내가 그들을 고통스럽게 했기 때문이었으리라. 풋내기였던 부모님이 우는 나를 안고 달래며 당신들의 부모님을 생각했듯이 나 또한 우는 아기를 안으며 우리 부모님을 생각한다. '어떻게 키우셨을까' 그리고 '어떻게 키울까' 두 번째 시작된 인생에서 나는 아이의 길잡이다. 나의 삶이 아닌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