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지 나에겐 무뚝뚝한 아버지가 계신다. 단둘이 방안에 있으면 처음 만난 사람보다 어색한 그런 아버지다. 스윽- 아버지를 보면 궁금하다. 아버지의 체온은 따듯하긴 할까. 저 두꺼운 손은 어떤 느낌일까. 아버지 볼과 내 볼이 비볐던 적이 있을까. 내 기억에 없는 일이라도 아버지 기억에라도 있다면...좋겠다. 나는 늘 그분에 누워있는 뒷모습만 보며 자랐다. 아버지는 누워 티비를 보시고 나는 아버지를 등 뒤를 바라보는 식이다. 아버지가 내가 태어나서 날 한번이나 안아줬을까. 알 수 없지만 묻지도 않았지만 우리 아버지는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상상이 안 된다. 그래도 자식을 염려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던 적이 단 한번은 있었다. 어릴 적형이 화장실에서 바퀴벌레를 보고 놀라 "빽-"하고 소리 질렀다. 그때 티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