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사진을 많이 못찍었습니다. 남자 셋이 다니다보니 카메라를 꺼낼 일이 많이 없네요. 편안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골목
잠들기 전에 세븐 일레븐을 한번 털었는데 사진은 못찍었네요. 친구 덕분에 잠은 편안하게 잤습니다. 일본은 상업지구와 거주지역이 나눠져있는데요. 일본의 골목길을 걸어보는 것이 이 여행에서 가장 크게 기대했던 부분입니다. 관광객이 일본 거주지에 숙박하는게 쉽지는 않잖아요. 친구덕에 서민 체험도 완료했습니다. 골목을 걸으면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큰 건물이 빼곡한 도심에도 신사에 들르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출근 시간이 지난 거리는 한산했습니다. 일본은 사람이 많이 지나는 거리건 사람이 잘 안다니는 거리건 늘 깨끗합니다. 물론 매우 복잡한 도심은 쓰레기가 버려져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하수도 맨홀 같은곳을 보면 담배꽁초가 가득하지만 일본은 그런게 없었습니다.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길에서 잘 피지 않습니다. 어르신 2분 정도 봤던게 전부 입니다.
시부야
살인적인 교통요금 체험을 여행 2일째에 했습니다. 첫째날은 무조건 걷다보니 정기권 없어도 되었고 이틀날도 그냥 필요할때마다 끊을 요량으로 지하철에 몸을 맡겼죠. 우리 가이드 되시는 친구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도쿄의 메인지역을 여행했습니다.
출발역은 도쓰카 (요코하마역 3정거장 들어간 곳), 첫 도착역은 시부야. 약 720엔! 하남에서 종로가는 정도 길이 720엔! 대략 7,500원!
지옥철은 한두정거장 거리을 간다해도 140-200엔은 기본적으로 들어갑니다.
보통 도쿄 중심지는 JR을 타시면 거의 모든 곳을 갈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2호선. 지하철을 계속 타다보면 호주머니에 동전들이 꾸역꾸역 증식하는 신비한 일을 경험 하실 수 있습니다.
둘째날 여행은 시부야에서 시작했습니다.
저희 여행 계획엔 꼭 봐야 할 것도, 꼭 먹어봐야 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한번 찍고오면 되죠. 뭐.
어색한 이국적인 분위기에 흠뻑 젖는 것도 여행의 묘미중 하나 아닐까요.
시부야역에 도착하면 영화에서 많이 본 횡단보도가 나옵니다.
요요기 공원
메이지 신궁 옆에 있는 요요기 공원입니다. 요요기 공원 상당히 넓더라구요.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유치원에서도 오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메이지 신궁
하라주쿠
메이지 신궁을 나오면 바로 하라주쿠가 있다. 특별히 들어가서 구경한 상점은 없고 혹시 독특한 의상의 일본이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둘러봤지만 대부분이 관광객이었고 코스프레를 입고 계신분을 발견했지만 좀 보기가...흉했다. 하라주쿠는 이대로 패스.
신주쿠
신주쿠는 환락지역이라고 합니다. 호스트바 광고가 여기저기 붙어져 있습니다. 그만큼 밤에는 화려하지만 낮에는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돌아다니다가 게임장이 있어서 야구와 농구게임을 즐겼습니다.
아키하바라
아키하바라는 정말 인상적인 곳입니다.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먹고사는 동네라고 할까요? 덕후의 천국! 거리 간판도 화려하고,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뒤 덥고 있습니다. 그리고 메이드 카페에서 나오신 메이드들이 팻말을 들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그중에 흑인 메이드도 있었습니다.
정말 저는 너무 가기 창피하고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메이드 카페였습니다.
괜히 나쁜짓 하는 것 같고,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불편할 것 같아서, 너무 싫었지만 친구의 계속되는 권유와 일본와서 새로운 경험하고 싶은 호기심이 맞물려서 따라갔습니다.
불순했던 제 편견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일본을 일명 '성'진국이라고들 하는데, 오해를 했는데, 굉장히 건전한 곳이었습니다. 우선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체험 삼아 오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고, 여자분들도 많이 옵니다. 그리고 정말 덕후스러운 분들도 혼자서 옵니다.
저희가 들어간 곳은 14년 전통의 엣홈 메이드 카페입니다.위 사진에 보이는 곳입니다. 줄을 서서 들어갔는데 들어가기전 몇가지 안내를 해줍니다.
- 1.연락처 묻지 말기.
- 2.터치 금지.
- 3.사진은 음식만.
말만 주인님이지!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주는데로 먹고 나가야지요.
들어오면 일본어로 어서오세요. 주인님! 맞이 해줍니다.
가격은 성인입장료 700엔.
음료세트는 1200-2600엔 이상되는 가격까지 있습니다. 서비스의 차이인것 같습니다. 저희는 1200엔짜리로 주문을 했습니다. 음료 한잔과 '메이드과 3분 정도 게임 또는 같이 사진찍기'의 서비스였습니다.
메이드 한분이 와서 음료 소개를 해주는데 대충 내용이 "우리는 마법에 걸려 영원히 17세로 살아가고 있다." (딱봐도 20살 넘어보이는데 말이죠.)
"이 음식은 요정의 기분에 따라 좀 달라질 수 있다" 등등. 일본어를 친구가 약간 해석해준 것을 들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일본어 할 줄 아는 친구만 매우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일본어를 배워야겠습니다 -
어째든 엄청 뭔가 애교를 섞어가면서 메뉴판을 설명해줍니다. 중요한 것은 이용시간은 1시간입니다. 여기서 주인은 아무 힘이 없습니다.
또한 인상적이었던 것은 음료도 그냥 안줍니다. 음료와 쉐이커를 가져와서 우리 앞에서 만들어주는데요. 따라하라고 합니다.
"후쿠 후쿠" "샤카 샤카" "어쩌구 저쩌구 얍" 서로 주거니 받거니 주문을 외우고, 사랑을 더하면 더 맛있다면서 "모에모에 빔므~"로 마무리를 합니다.오글거림을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율동도 하고 좋네요
카페를 둘러보니 혼자 오신분도 많았습니다. 메이드들이 굉장히 친절하기 때문에 외로운 분들에게는 위로가 되긴 하겠지만, 어떻게 보면 외로운 청년들의 모습이 일본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자기가 지정한 메이드 분들과 10초정도 즉석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줍는데요. 사진첩과 회원카드를 발급해주긴 하는데 제가 언제 또 쓰겠습니까? 그래서 일본에 사는 B 친구에게 주고 왔습니다. VIP가 되는거 아닌가 몰라.
_우리는 즐겁지 않습니다_
_우리는 즐겁지 않습니다_
_우리는 즐겁지 않습니다_
_그냥 새로운것을 체험할뿐 입니다._
아키하바라 길거리에서 뽑은 '퇴사자를 표현한 피겨' 200엔
아메야요코초 시장
아키하바라에서 우에노역으로 가면 아메야요코초 시장이 있습니다. 늘 그렇듯이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장구경하면서 발견한 타코야끼
길을 가다 매우 큰 성인용품점을 발견해서 들어가봤습니다. 저희는 성인이므로 전혀 이상하지 않죠? 당연히 들어갈 수 있는 곳이므로 들어가봤습니다. 난생 처음 들어가봤습니다.메이드도 난생 처음입니다
믿어주세요 ㅠㅠ
-일층 다양한 기구
-이층 다양한 속옷
-삼층 DVD
-사층 DVD
왠 사람들이 이렇게 많던지 그냥 관광 코스인듯합니다.일본이니까요.
사진 찍기도 민망해서 2장 찍었는데 패스 하겠습니다.
다시 요코하마
우에노역에서 출발하여 다시 요코하마 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짐을 풀어놓고, 온천에 들어갈 용품들만 싸들고 나왔죠. 저녁을 안먹은지라 A친구는 '와규'노래를 불렀지만, B친구는 자기가 아는 고기집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차를 타고 10시에 도착한 곳은 고기집.
탁월한 선택
'친구 B가 있어 다행이야'라고 느낀 순간입니다. 일본이 처음이고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곳을 어떻게 알고 가겠습니까. 왔어도 엉뚱한 것만 시켰을 것 같아요.
배을 채우고 온천으로 갔습니다. 불금이라서 그런지 늦은 시간에도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찜질 방 같이 음식도 팔고, 자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때미는 곳도 있는데, 소개글에 한국의 때미는 문화를 소개하는 글이 붙어 있더라구요. 온천이 발달한 일본도 왠지 때를 밀것 같은데, 우리나에서 수입한 문화였습니다.
노천탕이 어두워서 물안이 안보이는 줄 알았는데 보니깐 온천물이 검정색이더군요. 몸이 미끄덩 미끄덩 해지니 좋았습니다.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온천욕을 즐겼습니다.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다시 집으로.
놀랍게도 이틀날까지 '스시와 라멘'을 못먹었습니다. 스시와 라멘을 먹기 위해 온 일본인데!!
내일은 반드시 먹방을!! 다짐하며 잠들었습니다.
느낀점
- 도쿄 지역 지역마다 특색이 강하다.
- 도쿄지하철 시스템엔 익숙해졌지만 요금은 늘 낯설다.
- 도심안에 공원도 많고, 넓이도 매우 넓다.
- 사진은 없지만, 대부분 편의점에 주차장이 있다.
- 롯데리아, 엽기떡볶이가 있다.
- 메이드 카페는 한번만 경험하면 족하다.
- 동전이 줄어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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