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입니다.
이 책은 꼭 누구나 한 번은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아주 멋진 책입니다.
그래서 <백년의 고독>을 잘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못할 것 같아요!
가슴에는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아궁이인데, 입에서는 연기만 뻐끔뻐끔 나온답니다.
여러분은 소설을 어떤 관점으로 보시나요?
저는 책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좋은 소설을 평가할 때 3가지를 생각합니다. 사실 저를 홀리는 소설들의 공통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첫 번째는 기발한 상상력.
두 번째는 놀라운 표현력.
세 번째는 지적인 즐거움.
[좋은 글 내용]
이 한 구절을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표현력이 기가 막히거든요!
아들인 호세 아르까디오의 죽음이 어머니인 우르술라에게 전해지는 과정을 표현하는 것을 보시면 책을 집어드시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호세 아르까디오가 침실문을 문을 닫자마자 권총 소리가 집 안을 진동했다. 한 줄기 피가 문 밑으로 새어 나와, 거실을 가로질러 거리로 나가, 울퉁불퉁한 보도를 통해 계속해서 똑바로 가서, 계단을 내려가고, 난간으로 올라가, 터키인들의 거리를 통해 뻗어나가다, 어느 길모퉁이에서 오른쪽으로 돌았다가, 다른 길모퉁이에서 왼쪽으로 돌아, 부엔디아 가문의 집 앞에서 직각으로 방향을 틀어 닫힌 문 밑으로 들어가서, 양탄자를 적시지 않으려고 벽을 타고 응접실을 건너, 계속해서 다른 거실을 건너고, 식당에 있던 식탁을 피하기 위해 넓게우회해서 베고니아가 있는 복도를 통과해서 나아가다, 아우렐리아노 호세에게 산수를 가르치고 있던 아마란따의 의자 밑을 들키지 않고 지나, 곡식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가 우르술라가 빵을 만들려고 달걀 서른여섯 개를 깨뜨릴 준비를 하고 있던 부엌에 나타났다.
마술 같지 않나요?^^
[간략한 책 소개]
<백년의 고독>은 저를 홀리는 3가지 매력을 모두 가진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작가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표현력은 형언할 수 없이 멋지기만 합니다.
콜롬비아 출신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백년의 고독>을 23년 동안 생각하고 18개월에 걸쳐 집필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8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지요. 이건 줘야 합니다.
백년의 고독이 표현하는 방식을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합니다.
사실과 환상, 사실과 허구가 초현실주의적 수법으로 교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형태를 말하는데요. 책을 읽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마치 진짜 현실에도 일어나는 것처럼 리얼하게 표현됩니다.
이런 점에서 작가의 상상력은 현실세계를 뛰어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르케스의 상상력과 표현력은 정말 본받고 싶습니다. 소설을 쓸 사람이 있다면 필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내용]
책 줄거리는 저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못해요. 너-무 방대하거든요.
부엔디아 집안에 가계도를 보실까요?
고향을 떠난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가 아무도 오지 않는 늪지대에 <마꼰도>라는 마을 건설하는 것부터 6대에 걸친 흥망성쇠를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간단한 스토리는 아니에요. 긴 시간만큼 아주 긴 스토리들이 들어있답니다.
이 책의 신비한 점은 독자인 제가 등장인물들의 삶을 보면서 다 제 친구 같기도 하고, 자식 같기도 하고, 내 자손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관점으로 각 인물들을 대하게 되죠.
망나니 같은 캐릭터도 있어요. 하지만 비판보다는 연민을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삶을 오랜 세월 동안 지켜봐왔기 때문이지요. 함부로 미워할 수 없었습니다.
많은 인물들이 아르까디오, 아우렐리아노, 우르술라, 아마란따. 이름을 돌려써서 자칫하면 혼동하기 쉽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호세 아르까디오라는 이름을 지닌 남자들은 충동적이며, 모험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고, 아울렐리아노라는 이름을 지닌 남자들은 명민하고 은둔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같은 이름에 집착하며 이름을 지었던 것일까요?
이 이름들은 심리학적, 생물학적으로 지속적이고 동일한 패턴의 성격적 특성을 계승해 나가기 때문에 인물들은 역사적 개인임과 동시에 또 다른 하나의 추상적인 개념으로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백년의 고독>은 읽을 때는 너무 재미있었고,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지만. 서평 쓸 생각에 막막했습니다. 다른 책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백년의 고독>은 아닌 것 같아'라고 생각했지요. 어쨌든! 부족하지만 끝냈다는 사실이 좋고, 나중엔 더 잘 쓸 거라 믿음을 갖고 마쳐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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