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긴했는데_기억이안나 39

[기사단장 죽이기] 만년필로 메모를 끄적인 느낌?

하루키의 글을 보면, 천천히 걸어가며 산책하는 기분이 듭니다.전개가 빠른 것도 아니고 천천히 주변을 바라보며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이야기 속을 거니는 기분입니다. [기사단장 죽이기]도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전체적으로 큰 이벤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탄성이 나오는 그런 장면들이 없습니다. 엄청난 반전도 없습니다.여행으로 따지면 관광보다는 휴양입니다.1권에서는 여러가지 떡밥들로 이야기의 진행이 어떻게 될지 잔뜩 기대하게 만듭니다. 기사단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인공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이런 이야기들이 불러올 결과가 무엇일지 기대감을 최고치로 만들어 놓습니다. 그러나 2권을 읽고 나면 뭔가 "짠~" 하고 멋질 결말이 있어야 앞에서 기대했던 기대감이 만족할텐데, 맥이 "탁~" 풀린 기분입니다. 영화중에..

[기사단장 죽이기] 무라카미 하루키

1Q84이후로 7년만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나왔습니다. 7월 12일에 첫 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미리 예약 구매를 신청하고 집에서 기다렸습니다. 여유돈이 없어 두 권에 약 3만원을 책을 쓰는 것이 맞나 싶었지만 고민끝에 10일날 예약을 걸었죠. 하루키라면 질러야죠! 흥분된 마음으로 알라딘에서 구입했습니다. 뭔가 이것저것 포인트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을 껴주길래. 눈이 뒤집힌책 모두 구입했습니다. 과 도 얼떨결에 주문을 했는데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전혀 쓸모없는 1인용 매트입니다. 왜 샀을까...​ 책은 두껍습니다. 저는 여름휴가를 이 책을 보면서 보내고 싶은데 휴가는 너무 멀기만 하네요. 육아도 해야해서,없는 시간 짬내가면서 그냥 천천히 꼭꼭 씹으면서 볼려고 합니다. ​ 포인트로 산 비하인드 ..

빨강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 - 다들 알지만, 다들 읽지 않은 책.

은 1908년에 처음 발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작품입니다. 우리에게는 1979년에 타카하타 이사오감독, 미야자키 하야오가 만든 총 50화 애니메이션으로 더 잘 알려져 있죠. 자세히 기억 나지 않지만 빨강머리 앤하면 "♪어쩌구 저쩌구~ 빨강머리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라는 노래를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데요. 하지만 정작 빨강머리 앤을 제대로 읽어보신분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을 기준으로 한다면 말입니다. 많은 분이 하면 먼저 애니메이션이 떠오르실 겁니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작품이라 화질은 안 좋지만, 지금봐도 서정적인 그림체는 책의 감성을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사실 전혀 빨강머리 앤에 관심이 없었는데요. 친구가 빨강머리 앤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애니메이션 뿐만아니..

[나쁜 페미니스트 / 록산게이]-반성합니다.평등을 혐오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디케이씨입니다. 오늘은 최근에 읽은 에 대해 이야기할 거예요. '책 겉표지 너무 이쁜 분홍색이라 과연 어떻게 들고 다닐까?' 고민했어요. 주로 저는 지하철에서 책을 보거든요. 게다가 책 제목이 라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생각했지요. 하지만 그런 걱정 접어두고 저는 당당히 꺼내서 봤습니다. 책 뒷면 글에 당당하기 위해서요.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면서 왜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걸까? 핑크색을 좋아하면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는 걸까? 를 보면서 책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 성차별적인 말과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책을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팠습니다. 불편했고요. 정말 불편했습니다. 책 보는 내내 제 미간은 찌푸려져있었고, 한숨은 푹푹 나왔습..

[사피엔스의 미래] - 인류의 미래는 더 나아질까?

안녕하세요. 췌거너입니다. [사피엔스의 미래]의 제목은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의도같지 않은가요? 마케팅이라 생각해야겠죠. 어째든 시작해 보겠습니다! 사피엔스의 미래 국내도서 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스티븐 핑커(Steven Pinker),매트 리들리(Matt Ridley) / 전병근역 출판 : 모던아카이브(모던타임스) 2016.10.24 상세보기 사피엔스의 미래는 제 시선을 잡았고, 저도 모르게 손이 책으로 갔습니다. 이유는 3가지 입니다. 1.우선, 책 디자인이 깔끔하면서 책 정면에 박혀있는 사.피.엔.스 글자를 본다면,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떠오릅니다. 읽어본 사람들은 손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

[기자의 글쓰기 / 박종인]-'의' '것'을 빼라

오늘은 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서문] 서문에서 기자인 박종인 님께서는 며 악마를 소환하는 주술로 독자를 유혹하며 책이 시작됩니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매력 중 70%는 서문과 제1장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서문과 제1장이 주는 흥미가 이 책을 끝까지 읽도록 하는데 주요한 원동력인데요. 24년간 기자 생활하시면서 글쓰기 정수를 서문에 모두 쏟아부으신 것 같습니다. 서문을 살펴보면, 어느 날 선배가 박종인 씨 글에서 '의'자와 '것'자를 빼달라고 요청합니다. 작가는 두 개를 빼는 일이 별거 아니라 생각했지만 그 작업은 무려 6시간에 계속되었고, 문장구조를 전부 바꾸는 대공사였다고 합니다. 거기서 글쓰기의 어려움과 재미를 느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글쓰기는 마치 퍼즐이나 퀴즈를 푸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백년의 고독/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마술적 고독

오늘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입니다. 이 책은 꼭 누구나 한 번은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아주 멋진 책입니다. 그래서 을 잘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못할 것 같아요! 가슴에는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아궁이인데, 입에서는 연기만 뻐끔뻐끔 나온답니다. 여러분은 소설을 어떤 관점으로 보시나요? 저는 책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좋은 소설을 평가할 때 3가지를 생각합니다. 사실 저를 홀리는 소설들의 공통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첫 번째는 기발한 상상력. 두 번째는 놀라운 표현력. 세 번째는 지적인 즐거움. [좋은 글 내용] 이 한 구절을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표현력이 기가 막히거든요! 아들인 호세 아르까디오의 죽음이 어머니인 우르술라에게 전해지는 과정을 표현하는 것을 보시면 책을 ..

[어떻게 읽을 것인가 / 고영성]

어떻게 읽을 것인가 국내도서 저자 : 고영성 출판 : 스마트북스 2015.12.30 상세보기 [서평]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생각하는 대로 될 것입니다. -핸리 포드 위의 예시 글처럼 는 마법의 힘이 있다. 한 가지만 제대로 해도 인생은 바뀐다. 책은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 듯 보이지만 본질은 "독서"이다. 독서가 중엔 10가지 방법을 다룰 수 있는 마법사가 있는 반면에 한두 가지 마법에 특화된 마법사일 수 있다. 여러 가지 뇌과학,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의 사례연구를 제시함으로 효과적인 독서법을 제시해준다. 하지만!!! 완전히 믿지는 않는다. 과학의 한계성과 오류의 가능성이 있고, 실험 설계가 완벽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할지라도 오차 범..

강제 수용소의 삶의 이야기 - 생존자

[책 소개] 는 나치 그리고 소련의 강제수용소에서 생존한 사람들의 관한 이야기입니다. 책 내용이 마음에 크게 와 닿았는데요. 아마도 얼마전에 읽은 의 처참한 상황과 수용소 상황이 비슷하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타버린 지구에서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 또한 죽음의 공포 속에서 느꼈던 두려움과 희망이 에서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제 수용소에서도 '불을 운반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생존자 국내도서 저자 : 테렌스 데 프레(Terrence Des Pres) / 차미례역 출판 : 서해문집 2010.05.10 상세보기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직접 인터뷰한 작가는 다양한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있게 파고든 책입니다. (마치 제 생각을 얘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 이동진, 김중혁 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