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글을 보면, 천천히 걸어가며 산책하는 기분이 듭니다.전개가 빠른 것도 아니고 천천히 주변을 바라보며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이야기 속을 거니는 기분입니다. [기사단장 죽이기]도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전체적으로 큰 이벤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탄성이 나오는 그런 장면들이 없습니다. 엄청난 반전도 없습니다.여행으로 따지면 관광보다는 휴양입니다.1권에서는 여러가지 떡밥들로 이야기의 진행이 어떻게 될지 잔뜩 기대하게 만듭니다. 기사단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인공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이런 이야기들이 불러올 결과가 무엇일지 기대감을 최고치로 만들어 놓습니다. 그러나 2권을 읽고 나면 뭔가 "짠~" 하고 멋질 결말이 있어야 앞에서 기대했던 기대감이 만족할텐데, 맥이 "탁~" 풀린 기분입니다. 영화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