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춥다_따뜻한돈이불이 필요해

아이를 키운다는 것. 두번째 인생의 시작.

DiKiCHi 2017. 7. 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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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 두 살 때를 기억하겠는가. 아기를 키운다는 것은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유아기 시절,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시절을 어른이 다 되서야 다시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이를 키우며 두 번째 인생을 살아간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부모님의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되풀이 한다.

 부모님은 연약했다. 아기가 울거나 아파할 때 어찌할 바를 모르던 풋내기였다. 지금처럼 든든하고 강해지 신건, 자식인 내가 그들을 고통스럽게 했기 때문이었으리라.

풋내기였던 부모님이 우는 나를 안고 달래며 당신들의 부모님을 생각했듯이 나 또한 우는 아기를 안으며 우리 부모님을 생각한다.

'어떻게 키우셨을까' 그리고 '어떻게 키울까'

두 번째 시작된 인생에서 나는 아이의 길잡이다.

나의 삶이 아닌 부모님의 삶을 가르친다. 부모님이 내게 해주신 것들 전해준다. 귀에 속삭여 주시던 자장가를 내 아이에게 불러준다. 덜덜 떨고 있는 날 꽉 잡아 안아주시며 기도해주신 것처럼 나도 꽉 안아 기도한다. "아들아 사랑한다." 그 말도 더 많이 "사랑한다. 사랑한다."

몹시도 두려웠을 부모님처럼 나도 하루하루가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버티셨듯이 나도 버티고 갈 것이다. 두 번째 인생은 좀 더 나아지길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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