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공산당이 싫습니다. 하지만 <공산당선언>에서 표현하는 부르주아를 계층적인 분류대신 <돈>이라고 생각해봤습니다. 현대사회에서 <돈>이라는 것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만 합니다. 물질만능주의적인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돈 앞에서는 가족도 친구도 없는 현실이죠. 돈이라는 것이 우리 인생의 가치를 어떻게 처절하게 파괴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돈>이라는 잣대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판단하고, 마치 기계처럼 사용하다 망가지면 버리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살고 있습니다. 과연 존재 자체로만 인간을 평가할 수 없는 것일 까요? 부모와 같이 자식을 존재만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회는 없는 것인지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째든 <공산당선언>에 나와있는 내용들은 어느 부분은 공감하지만 어느 부분은 완전 틀렸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예리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한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유물론자였던 마르크스가 이렇게 뜬 구름 잡는 소리를 하나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글 하나는 확실히 잘 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배경에는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한 시대를 흔들어 놓은 그들을 생각해볼 때 배울 점도 있습니다. <공산당선언의 배경-휴머니즘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공산당선언>은 4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있는데 그중에 Chapter1 과 2에서 좋았던 내용만 발췌 했습니다.
공산당 선언
유럽에 유령이 출몰하였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구 유럽의 모든 세력들, 즉 교황과 짜르, 메테르니히와 기조, 프랑스의 급진파와 독일경찰이 이 유령을 쫓아내려고 신성동맹을 맺었다. 야당치고, 집권당으로부터 공산당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는 경우가 어디 있는가? 또 야당치고, 더 진보적인 야당이나 반동적인 적들에 대해 거꾸로 공산주의라고 낙인찍으며 비난하지 않는 경우가 어디있는가?
이 사실로부터 두 가지 결론이 나온다.
1. 공산주의는 이미 유럽의 모든 세력들로부터 하나의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2. 이제 공산주의자들이 전 세계를 향해 자신의 견해와 목적과 경향을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공산주의의 유령이라는 소문을 당 자체의 선언으로 대치해야 할 절호의 시기가 다가왔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여러 국적을 가진 공산주의자들이 런던에 모여 다음과 같은 [선언]을 입안하고 이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와 덴마크어로 발간한다.
Chapter1.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다. 예전의 역사적 시대에는 거의 모든 사회가 다양한 질서, 잡다한 사회적 계급으로 복잡하게 배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고대 로마에는 귀족, 기사, 평민, 노예가 있었고, 중세에는 봉건 영주, 가신, 길드의 장인, 직인, 평민 농노가 있었으며, 다시 이 계급들 하나하나가 다 더 세분된 등급들로 나뉘어 있었다. 그러나 우리 시대, 곧 부르주아지 시대는 명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적대적인 계급 대립들을 단순화시킨 것이다. 사회 전체가 양대 적대 진영,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로 갈라져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생략)
증기와 기계가 산업 생산을 혁명적으로 발전시켰다. 매뉴팩처의 자리를 현대적인 산업이 대체하였다. 그리고 산업 중간계급의 자리를 산업 백만장자들, 전체 산업군의 리더들, 현대 부르주아들이 차지했다. 따라서 우리는 부르주아지 자체가 기나긴 발전 과정의 산물이며, 생산 양식과 교환양식에서 일어난 일련의 변혁이 낳은 산물임을 알 수 있다.
(생략)
현대산업과 세계시장이 확립되면서부터는 마침내 스스로의 힘으로 현대의 대의제국가의 배타적인 정치적 지배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현대국가의 집행부는 단지 전체 부르주아지의 공동업무를 관리하는 위원회에 지나지 않는다. 부르주아지는 역사적으로 아주 혁명적인 역할을 해냈다. 부르주아지는 지금까지 영예로운 것으로 생각되어 왔고 사람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보아 오던 모든 직업에서 갖고 있던 후광을 빼앗았다. 그들은 의사, 법률가, 성직자, 시인, 학자들을 자신이 고용하는 임금 노동자로 전락 시켰다.
(생략)
자신의 생산물의 판로인 시장을 부단히 넓히고자 하는 욕구는 부르주아지를 지구상의 모든 곳을 뛰어다니게 한다. 부르주아지는 도처에 둥지를 틀고, 사방에 뿌리를 내려야 하며, 모든 곳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 자리에는 자유경쟁이 대신 들어섰으며, 또 자유 경쟁에 맞는 사회적, 정치적 구조가 채택되고, 부르주아계급의 경제적, 정치적 지배가 뒤따랐다. 부르주아지가 봉건제도를 무너뜨릴 때 사용한 그 무기가 이제는 부르주아지 자신에게 겨누어진다.
(생략)
성별과 연령별 차이는 노동자계급에게 더 이상 아무런 사회적 의의도 갖지 못한다. 오직 연령과 성벽에 따라 서로 다른 비용이 드는 도구로서의 노동자가 존재할 뿐이다.
(생략)
프롤레타리아들이 이처럼 계급으로, 따라서 정당으로 조직되는 일은 노동자 자신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경쟁 때문에 끊임없이 파괴된다. 그러나 이 일은 새롭게 거듭 일어나며 그때마다 더욱더 강하고 굳건하고 위력 있는 것이 된다. 이것은 부르주아지 안의 알력을 이용하여 노동자들의 몇 가지 이해관계를 법적으로 승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생략)
오늘날 부르주아지와 대립하고 있는 모든 계급 가운데 오직 프롤레타리아트만이 참으로 혁명적인 계급이다. 다른 모든 계급은 현대산업이 발전하면서 몰락하여 멸망하지만, 프롤레타리아트는 현대산업 자체의 산물이다.
(생략)
이전의 모든 지배계급들은 지배권을 장악한 뒤, 사회 전체를 그들의 소득을 보장하는 조건들에 종속시킴으로써 이미 얻은 지위를 굳히고자 했다. 그러나 프롤레타리아는 지금까지의 자신들의 자신들의 전유 양식을 폐지하고 그와 함께 지금까지의 모든 전유양식도 폐지함으로써만 사회적 생산력을 장악할 수 있다. 프롤레타리아에게는 보호해야 할 자기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지금까지 사적소유를 보호하고 보장해 온 것들을 모두 박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생략)
각국의 프롤레타리아트는 당연히 먼저 자기 나라의 부르주아지를 쓸어 버려야 한다. 우리는 프롤레타리아트 발전의 가장 일반적인 단계들을 서술함으로써, 다소간 가려져 있는 기존사회 내부의 내란이 공개적인 혁명으로 바뀌고, 프롤레타리아트가 부르주아지를 폭력으로 타도하여 자신의 지배권을 확립하게 되는 데까지 고찰했다. 부르주아 계급이 존립하고 지배하기 위한 가장 본질적인 조건은 부가 개인의 손안에 쌓이는 것, 즉 자본이 만들어지고 늘어나는 것이다. 자본주의 존재조건은 임금노동이다. 임금노동은 노동자 서로간의 경쟁위에서만 유지 된다. 부르주아지가 싫든 좋든 촉진하지 않을 수 없는 산업의 진보는 경쟁에 의한 노동자들의 고립 대신에 연합에 의한 그들의 혁명적 단결을 가져온다. 이처럼 현대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부르주아지가 생산물을 생산하고 점유하는 기반 자체가 부르주아지의 발밑에서 무너져 간다. 부르주아지는 다른 무엇보다도 자신의 무덤을 파는 일꾼을 생산하는 셈이다. 부르주아지의 멸망과 프롤레타리아트의 승리는 다 같이 피할 수 없는 일이다.
Chapter2.프롤레타리아와 공산주의자
노동자 혁명의 첫 걸음은 프롤레타리아트를 지배계급으로 끌어올리는 것과 민주주의를 쟁취하는 것이라는 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프롤레타리아트는 자신의 정치적 지배를 이용하여 부르주아지로부터 모든 자본을 차례차례 빼앗고 모든 생산도구를 국가의 손안에, 즉 지배계급으로 조직된 프롤레타리아트의 손안에 집중시키며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생산력을 높이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방책들은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선진적인 나라들에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아주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1. 토지 소유를 몰수하고, 모든 지대를 국가경비에 충당하는 것.
2. 고율의 누진세.
3. 모든 상속권의 폐지.
4. 모든 망명자들과 반역자들의 재산을 몰수하는 것.
5. 국가 자본과 배타적인 독점권을 가진 국립은행을 통해 국가의 손안에 신용을 집중시키는 것.
6. 운송수단을 국가의 손안에 집중시키는 것.
7. 국영 공장의 수와 생산도구를 늘리고, 공동계획에 따라 토지를 개간하고 개량하는 것.
8. 모두에게 똑같은 노동의무를 부과하고 산업군대, 특히 농업을 위한 군대를 키워 내는 것.
9. 농업과 산업의 운영을 결합하고, 도시와 농촌 사이의 차이를 차츰 줄이도록 하는 것.
10. 모든 아동에 대한 사회적 무상교육, 오늘날과 같은 아동들의 공장노동을 폐지하고 교육과 물질적 생산을 결합하는 것 등등.
계급과 계급 대립으로 얼룩진 낡은 부르주아 사회 대신에 각자의 자유로운 발전이 전체의 자유로운 발전의 조건이 되는 연합체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Chapter3. 사회주의 문헌과 공산주의 문헌
Chapter4. 각종 반정부당들에 대한 공산주의자의 태도
chapter2에서 나오는 10가지 방책들을 보면, 너무 이상적인 말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같은 일반인이 보기에도 저렇게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엥겔스와 마르크스는 저대로 될꺼라 믿었을까요? 아니면 사람들에게 이상향을 제시해주고 그렇게 만들어가길 바란 것 일까요. 한편 그 당시 시민들이 얼마나 살기 힘들었으면 저런 생각에 동조되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한시라도 지옥같은 생활을 벗어나고 싶었기에 뭐라도 잡히는데로 잡은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사실 이상적으로는 너무 좋은 사회지만 다들 알다시피 아니라는 것이 판결 났죠. 공산당선언을 읽으면서 이념으로써 받아들이진 않았습니다. 단지, 그 당시에 고통 당하던 사람들의 생활이 지금 우리 생활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한번은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혁명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단지, 내가 자본주의적인 생각에 파묻혀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돈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내 존재가치를 돈의 잣대로 스스로 평가, 비교하지 않는 것이 제 삶의 작은 혁명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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