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호모데우스' 그리고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까지 유발 하라리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빅 히스토리는 작가의 역사를 보는 관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게 되는데, 유발 하라리의 관점이 좀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와 달리 유발 하라리는 미래 이야기도 해주죠. 여담으로 "섹스, 폭탄 그리고 햄버거"가 제일 재미있는 관점의 역사책인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어쨌든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과 같은 책은 읽고, 기록을 해야 아는 척도 할 수 있기에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포기... 그냥 감상문으로 가야 할 것 같네요.)
간략한 내용 정리
크게 5 챕터로 이뤄진 이 책은 1~3부까지는 다가 올 미래의 충격과 현상들에 대해 이야기해줍니다. 4부는 현재의 우리 호모 사피엔스의 현재 이야기를 해주고, 5부에서는 우리가 미래를 맞는 마음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사실 읽으면서 1~3부 내용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미래는 크게 2가지 기술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인데, 바로 정보기술과 생명기술입니다. 물론 이것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에서 기술 발전이 있어야겠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 말한 과학혁명의 이후 세계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발전된 정보 기술과 생명기술의 융합은 인간의 신체 신호, 변화등을 인지하고 학습하면서 인간의 감정과 직관, 창의성을 학습하게 될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어디에 눌렀는지, 구글에서 무엇을 검색했는지 하나하나의 기록들이 현재의 친구들과 가족, 심지어 자신보다 더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알고리즘 탄생시키게 됩니다. 더 많은 데이터가 쌓일수록 알고리즘은 견고 해지며 오히려 알고리즘에 의해 원인을 알 수 없는 차별도 이뤄집니다. 대출을 하려고 해도, 알고리즘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거절될 것이고, 왜 거절이 되었는지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시대입니다. 아무도 이유를 모르니깐요.
가장 무서운 말은 "무용한 인간"입니다. 서비스업과 창의적인 업무 또한 AI에게 넘어간 상황에서 무가치한 인간의 등장을 예상하게 됩니다. 사회는 더욱 전문화되어 AI에게 잠식당한 일을 나와도 더이상 갈 곳이 없는, 일을 할 수 없는, 필요가 없는 사람들의 등장은 가장 무서운 개념인 것 같습니다.
이런 기술들의 발달은 현재의 정치체제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산업혁명으로 생산된 부와 자유주의는 그 시대를 관리하기에 가장 적합한 정치체제 였습니다. 파시즘을 이겼고, 공산주의를 이기면서 최고의 가치로 여겨졌습니다. 자유주의 , 민주주의의 핵심가치를 수호하는 것이 지금도 중요한 이슈이지만 정치적인 속 내용을 보면 핵심가치는 협소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정치는 결국 다가오는 미래를 관리할 수 없으며, 어느 형태로든 무너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미래를 우리는 어떻게 맞이 해야 할까요? 그건... 5부를 먼저 읽어보고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처음 든 생각 아래와 같습니다.
" 과학자들은 이 책을 코웃음 칠 것이고, 일반인들은 관심도 없겠다"
하지만 책은 많이 팔려나가겠죠?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가 과학을 바라보는 시선은 거의 '신'을 대하는 것 같습니다. 무신론자인 그에게 과학은 '신'과 같은 존재처럼 이야기합니다. 과학분야를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면 "과학혁명"은 최소 10년 내에는 올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과학분야에 몸을 담그고 있는 사람은 알고 있습니다. 연구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이 있다는 사실을요. 과학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배울수록, 알아갈수록 인류의 지식은 너무 얇다는 것입니다.
작은 세포 하나를 공부하려고 해서 엄청난 두께의 책과 논문을 읽어야 하지만 아직도 세포하나를 이해하기에는 갈길이 너무 멀어보입니다. 아직도 인간은 세포 하나를 만들 수 없습니다.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미래는 정보기술과 생명기술의 논문과 책들은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고, 그 분량에 놀랄 수는 있지만, 이 정보의 양이 유발 하라리가 생각하는 "과학혁명"을 말하기 위한 분량의 10%가 될 정도일지, 아니면 1%도 안 되는 정보일지는 모릅니다. 끝을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암 정복이라는 말은 거의 20년 이전부터 계속 나오는 말입니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새로 나온 기술과 연구들로 당장 암을 치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존율을 오르긴 했으나 "암 정복"이라는 말은 쏙 사라졌습니다. 아마 그것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하나의 연구결과를 과대 해석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 AI 내용을 읽을 때는 정말 스스로 학습하여 인간의 모든 것을 커버할 것처럼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명기술을 이야기를 할 때는 '말도 안 돼'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기술 하나하나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기술처럼 느끼는 것 같습니다. 과학자들이 코웃음 칠 내용을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역사학자의 관점은 과학을 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것들을 던져주기 때문입니다.
지구가 굉장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지만 우리는 느끼지 못합니다. 과학의 발전이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지만 과학자는 못 느낄 수 있습니다. 과학의 공전 속도를 자각 하는 것은 우리를 깨워주고 상상하게 만듭니다. 좁은 관점으로 전공분야를 연구하고 있지만, 과학의 공전 속도를 생각한다면 다양한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I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저지만 제 전공분야와 AI를 접목해서 상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상상력을 자극하는 데는 과학자의 시선이 아닌 새로운 제삼자의 역사학자의 시선이 도움이 됩니다.
100%, 아니 50%도 맞지 않을 것 같지 않은 미래지만, 유발 하라리는 미래를 상상하였고, 그것을 책으로 출판하였습니다. 현재까지 불가능한 미래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유발 하라리로부터 촉발된 상상력은 오히려 과학 분야의 발전에 물길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그린 그림을 던져주고 '이렇게 가죠'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인들은 특별한 관심이 없는 한, 생명기술과 정보기술에 관심이 있을까요? 이 책을 읽는다면 절망할지도 모릅니다. 너무 암울한 미래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신판을 백성에게 전파했지만 무시하고, 오히려 핍박한 이스라엘 민족처럼 이 책을 통해 미래에 대한 대비를 전파하는 선지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듣는 사람에게 원하는 것은 단지 회계하는 것, 단지 현재의 내 모습을 돌아보는 것이면 됩니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엄청난 정보들이 밀도 높게 모아져 있습니다. 외우고 싶은 내용도 많고, 생각해볼 내용도 많습니다. 읽다 보면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시선이 자신에게 한정되어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상상력이 전 지구적으로 넓어지고 과거와 미래를 확장되어 움츠려 들어있던 상상력을 스트레칭하기에 적합합니다. 비록 이 책을 기록하는 것은 포기 했지만 한 2번 정도 읽고, 좋은 내용은 발췌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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